제목

(제6회, 장려상)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국민...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3

조회수

2085

내용

제6회 장려상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국민연금

정 점 임/경남 마산시 합포구 해운동


친정 아버님 일흔 두 번째 생신이다. 친정 가는 길은 항상 기쁜 길이다. 가로수 사이로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있고, 이름 모르는 노란 들꽃이 어우러져 온몸 가득히 가을의 향내를 느낄 수 있었다. 13년 전 친정에 갈 때는 남편의 어깨에 과일상자가 무겁게 올려져 있었고 비좁은 시골버스엔 자리가 없어 품에 안겨 잠들었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친정 아버님 선물로 좋아 하시는 배를 조금 샀다. 마음은 가볍고 친정 나들이는 즐겁기만 하다.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95년 7월 농어촌지역 국민연금제도가 시작될 때, 60세가 넘은 친정아버지는 특례가입자로 가입하여 연금을 불입했다. 그때 효도연금이라는 국민연금의 홍보 자료를 보고 친정 아버지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은행 자동이체로 신청했다. 당연히 시아버지의 보험료 이체도 함께 했다. 한 달 연금 보험료는 8,600원으로 시작하여 29,700원을 납부하였으며 이는 부모님을 위한 효도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고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것 때문에 나는 한 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 되었다.


친정 아버지와 시아버지께 매달 지급되는 노령연금
국민연금은 나를 친정아버지와 시아버님께 매월 약 10만원의 용돈을 꼬박꼬박 송금해 주는 사랑스런 딸과 며느리로 만들어 주었다. 노인을 위한 이런 좋은 일을 만든 국가의 복지정책과 국민의 저력이 느껴졌고, 우리 나라도 이제 선진국이구나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아직까지 친정보다 시댁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다른 직장인들처럼 한창 자녀를 키우는 우리로서는 정말 하기 힘겨운 일을 국민연금이 있어 할 수 있었다.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 나로서는 매달 시댁과 친정에 10만원의 용돈을 부친다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일이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고맙고 감사한 분이 아니라 짐으로 여기며 사는 이들도 더러 있다. 그분들은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가 많았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현실에 시달리다 보니 부모님 모시는 것을 힘들어 한다.

매년 기금고갈 등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언론보도가 있을 때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꿋꿋이 부모님의 국민연금을 효도연금으로 자동이체 하였으며, 이웃 어른들에게도 절대 중간에는 해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을 해지하고 싶은 것을 참고 끝까지 유지한 것이 오늘 나에게 친정나들이를 가볍고 즐겁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끔 친정어머니는 '첫째 아들은 고기를 사고 둘째는 과일을' 하면서 우스개 삼아 당번을 정해 주시지만 '셋째 딸 너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매달 용돈을 통장으로 보내쟎니' 하신다. 시댁과 친정에서 국민연금을 받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일은 연금을 불입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기에 가능하며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시댁 주위의 어르신들은 국민연금을 넣는 것이 득이 된다는 사실을 누누이 설명을 해도 불과 2~3년을 참지 못하고 대중매체의 잘못된 보도를 보고 국민연금을 해지하여 일시금을 받았다. 지금은 '그때 해지하지 말 것을' 하면서 후회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다. 이제는 국민연금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칠순의 노인들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서글퍼진다. 그 분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를 그려 보기도 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pc.or.kr)를 보면 국민연금 기금이 60조를 능가했고 2010년에는 250조에 달한다고 한다. 기금면에서 국민연금은 국가의 책임과 복지의 중추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라 믿는다. 방대한 기금을 관리하는 경우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전 국민의 노후 보장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기금운용에 막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효율적이고 안정된 운영으로 국민들이 안심 할 수 있는 철저한 운영이 요구된다.

요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문직 고소득자가 소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보험료를 체납을 한다는 보도가 가끔 있어 우리 서민들을 우울하게 한다. 사회정의 차원에서도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고 당사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것 같다. 국민 개개인은 성실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국민연금제도에 동참하여 전 국민이 국민연금 제도권에 흡수되어야 한다. 그 길이 자신과 자녀, 모든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얼마 전 뉴스에는 팔순의 노모와 동반자살한 아들의 야기가 전해졌다. 모르긴 해도 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이젠 자식에게 의지하는 세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늙었을 때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것은 이야기로나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내 자신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각자의 노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한다.


노령연금으로 준비하는 나의 노년
우리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보장, 그리고 최고의 안정된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제도가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갓 꽃을 피우기 시작하려는 우리의 복지는 설익은 과일처럼 줄기에서 떨어질 것이며 노년의 경제적 궁핍은 많은 노인들을 걸인과 다름없는 생활로 내몰 것이 걱정된다.

젊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나이가 들거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노동력을 잃었을 때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국민연금이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너무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좀더 국민들이 이런 점들을 알 수 있도록 공단이나 정부에서 널리 알려 주었으면 한다.

요즘 주변에 보면 가족 회비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가족 회비의 용도는 부모님을 위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인 경우가 많다. 나는 이 가족 회비로 부모님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 주는 방법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 미래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자식들을 위해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여력을 모두 쏟아버린 뒤 지금은 아무 능력도 없는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해야 할 일이다. 또한 나 자신을 위해 국민연금 가입은 선택 사항이 아니고 필수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나는 3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로 가입하여 매월 49,400원의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있다. 나의 노년은 내가 준비한 만큼 국민연금 노령연금과 함께 엮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