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6회, 장려상)최상의 선택 국민연금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3

조회수

2056

내용

제6회 장려상
최상의 선택 국민연금

김 영 출/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나는 전 두환 대통령시절 삼척 문화방송 기자로 활동하던 중 이유도 모르게 해직된 해직기자 김 영출 이다. 정확히 부연하면 1980년 8월 15일자로 나도 모르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9년 6개월 동안 해직기자라는 사회적 냉대 속에 날이면 날마다 술로 허송세월을 하면서 지낸 사람입니다. 당시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은 요즘 액수로 3백만원 정도로 그 가운데 세금 떼고 개인 빚 갚고 이럭저럭 제하고 나니 수령액은 겨우 2백5십만원 정도였다.


해직기자가 된 후의 생활고
당시 내 나이 42세, 유일한 재산인 집 마저 팔아먹고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점차 살림살이와 아이들 교육은 점차 엉망이 되어 갔다. 살아가는 것조차 힘겨웠던 나는 당시 군사정권에게 원망과 저주를 보내곤 했다.

그럭저럭 해직 된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삼척시 반공연맹 사무국장 자리가 비었다는 소리를 친구로부터 듣고 그것이라도 얻어 애들 밥 굶기지 않고 살아가야 겠다고 결심했다. 반공연맹 사무국장이라야 월급35만원 정도에 겨우 쌀 한 가마 반을 살수 있는 금액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혼신을 다해 반공연맹 사무국장 자리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다 썼다. 생각보다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서울 장충동 연맹 본부에 가서 필기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합격 통지를 20일 넘어서야 받게 되었다. 나는 그래도 마지막 얻은 직장이라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당시 민정당 시지부 및 도지부에서 내가 야당성향이 있고 현재 여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 나는 당시 민정당 간부를 찾아가서 설득하고 현재 나의 입장을 설명했더니 모두 찬성하며 오리려 누가 반대를 했는지 알아 봐야겠다면서 분개하는 모습이었다.

그 후 1주일이 지나자 근무 통지서를 받게 되었고 말썽 많았던 시 반공연맹 사무국장 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나는 전국 어느 반공연맹 조직보다 최우수 조직부서를 만들어 그 동안 겪었던 수모를 만회해 보고자 안간힘을 썼으며, 그 결과 전국 240개 조직부서 가운데 최우수 부서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럭저럭 반공연맹 생활 2년 6개월이 지날 무렵 정부의 국민복지 정책의 일환인 연금법이 통과되면서 연맹사무국장도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직 후 처음 얻은 직장이라 감회도 깊었고 노후보장 즉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무절제한 생활을 절제하고 계획적인 즉 준비하는 생활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당시 나의 봉급 수령에 비해서는 과도한 월3만원을 꼬박꼬박 납입키로 했다.


복직과 연금 승계라는 기쁜 소식
변화무상한 것이 우리네 사는 세상인가 보다. 어느날 갑자기 해직기자에게 복직 통지서가 날아온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꿈인가 아니면 유세장에서 흘러나온 뜬소문인가 했더니 며칠 후 복직 발령을 받았다. 그날 밤 잠을 한잠도 못 이루었다. 나는 복직 후 연금에 관한 것부터 알아 보고 전 직장에서 납부한 액수가 승계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희망에 찬 나날을 보내곤 했다.

흐르는 세월은 물과 같아 삼척 MBC에서 55세 정년 퇴임으로 명예로운 퇴임식을 갖게 되었다. 퇴임하면서 국민연금은 10년간 납부했으며 원리금을 합쳐 약 천7백만원 정도가 되었다. 나는 이 금액으로 풀빵장사 또는 포장마차라도 해서 떳떳이 살아 가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연금공단의 문을 노크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97년12월에 퇴직했기 때문에 일시불은 불가능하고 월액금의 수령도 2년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앞이 캄캄하고 그간 무엇을 어떻게 해서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중 2년이 경과되자 공단으로부터 매월 말일 귀하께 30만원의 급여가 지급된다는 한 통의 엽서 안내문이 도착했다. '아,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요즘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살아가며 매월 말일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전 일시불로 받았다면 어쩌면 그 돈도 이미 다 써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연금공단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더구나 천7백만원은 요즘 은행 이자로 따져서 6만원 정도에 그치고 보면 연금급여가 얼마나 고맙고 그때 당시 월 급여로 결정한 것이 하늘이 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후배와 그리고 이웃 친지들을 만나면 서슴없이 연금 얘기로 꽃을 피우면서 일시불보다는 노후대책으로 월 급여를 선택하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있다. 이런 선택이야말로 자신과 가족을 위한 노후 생활보장이요 최상의 연금혜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