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7회, 장려상)내가 뿌린만큼보다 더한 기쁨으로 다가오는 국민연금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3

조회수

2265

내용

나는 충북 옥천의 작은 시골동네인 대청호 상류지역에서 여느 농사꾼과 똑같은 평범한 시골의 농부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어려운 시골 살림,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특히 물려받은 재산 없고 가지고 있는 게 없어 그저 열심히 일하며 자식들 또한 크나큰 욕심 없이 노력의 대가 없는 삶을 살지 않도록 가르쳐왔다.
하지만 요즘은 한숨만 많이 나오고 마음이 항상 불안하여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특히 TV나 신문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래도 한편으로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땅을 지키며 살고 있다. 1남 6녀의 자식들을 가르치고 정신지체 장애자이신 장모님마저 모시고 살아가기에는 농촌 생활이 너무나 어렵고 또한 한줄기의 빛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터널 속에 갇혀있는 것만 같아 두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나의 노후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유조차 나에게는 없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마당에 들어선 순간 우편함에 꽂혀있는 국민연금 안내문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의 노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나의 노후에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금처럼 여전히 생활고에 힘들어 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 장모님처럼 자식들 손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병들고 지쳐있는 나를 과연 자식들이 기쁜 마음으로 손잡아 줄 수 있을까?
온갖 상상을 해보았지만 좀처럼 나의 미래는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았다. 노력의 대가 없이 바라지 말라고 자식들을 가르쳐 왔건만 정작 나의 노후대비책으로는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 현재 생활이 어렵다고 나의 노후를 회피한다면 나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것만 같았다.
나라를 믿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믿으며 어려운 와중에서 시작한 국민연금,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소신껏 꼬박꼬박 납부하였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고 해약하고 싶은 마음이 아마 거짓말 안하고 수백 번은 되었으리라…….
그만큼 나의 현실은 미래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했기에.......
그때마다 나는 술 한 모금 줄이고 담배 한 개비 아껴가며 열심히 납부하였다.
내가 이 세상에 가장으로 살아오면서 나를 위해 유일하게 아끼고 저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국민연금이다.
힘들고 지친 생활의 싸움 끝에 어느덧 어리기만 하던 자식들이 장성하여 또 다른 아빠, 엄마가 되어 살게 되었을 즈음 나에게 또 다른 자식인 국민연금도 그만큼 성장하였음을 알았다.
60세가 되어 나의 통장에 연금액이 입금되었던 날 괜스레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다시금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옴을 느꼈다. 비록 다른 사람들한테는 몇 푼 안 되는 푼돈일지언정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돈이 아닐 수 없다.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도 있고 애, 경사에 참석할 때 쓸 수도 있고 또한 나만큼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주름진 늙은 아내에게도 값싸고 보잘 것은 없지만 나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할 수도 있다.
돈의 가치는 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국민연금은 나에게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그러한 소중한 보물과도 같다. 또한 나의 노후에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사후에 아내에게도 유족연금이 지급된다니 이것을 보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분들께 권유하고 싶다.
우리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희망찬 미래는 없으며,
지금 현재의 생활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겠지만
나의 노후는 젊었을 때에 준비하지 않으면 늦다는 것을…….
나는 지금도 후회한다. 조금 더 많이 납부하였다면 더 큰 혜택을 보고 있었을 텐데…….

나와 같은 서민들이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전하는 파수꾼으로 남아 주시길 국민연금공단에 소망을 담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