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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생의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edit 박마르(여행작가) photograph Shutterstock.com



해란초.  꽃말 - 영원한 사랑. 그대 먼 전생 시간의 깊은 강을 건너고 건너 첩첩산중 외진 길섶 깨알같이 작은 풀꽃으로 피어 계신다고 제가 못 알아볼 줄 아셨습니까 - 이외수 ‘풀꽃’


라벤더.  꽃말 -  침묵, 정절, 기대.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중에서


호야.  꽃말 - 독립, 고독한 사랑.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 - 안도현 ‘별빛’


에키네시아. 꽃말 -  영원한 행복. 요즘 나는 길가에서 우연히 바라본 풀꽃 하나에도 사랑의 의미를 붙여봅니다 - 용혜원 ‘풀꽃 하나에도’ 중에서


능소화. 꽃말 - 그리움, 명예, 기다림.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중에서


라일락. 꽃말 - 젊은 날의 추억, 아름다운 맹세.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도종환 ‘라일락꽃’


수국. 꽃말 - 변심, 냉정, 진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 이해인 ‘수국을 보며’ 중에서


배롱나무 꽃. 꽃말 -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다. 백일동안 붉게 핀다는 이 꽃은 언제 처음이 가지 끝에 달렸을까. 문간에 앉아 담배 하나를 피워 물고 가늘게 눈을 찌부리며 꽃의 처음을 생각했다. 저 꽃은 자신의 진분홍이 설레었을까. 하루하루 지워나가는 백일의 생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잠들지 못한 날들이었을 것이다. 끝물의 꽃은 처연하면서 아름답다. - 고영민 ‘꽃과 저녁에 관한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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