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그리고 대박이 아빠
전북현대모터스 이동국 선수
글 김은정 / 사진 임근재
이동국 선수에게 전주는 단순히 소속 팀인 전북현대모터스의 연고지에서 머물지 않는다. 전북현대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펼치고 있어서인지 그에게 전주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전주를 생각하면 비빔밥보다 축구가 먼저 떠오르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전주 사랑은 진하다.
'연금'으로 지은 깜짝 2행시
노장과 신예의 경쟁. 2016년 K리그 클래식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는 노장의 대표주자는 단연 전북현대모터스의 이동국 선수다.
1979년생, 올해로 37살이 된 이동국 선수는 20대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서 지난해 전북현대에게 리그 2연패를 선물했다. 그 공로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쥔 이동국 선수. 그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FC도쿄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1차전에서는 2대 1의 결승골을, 장쑤 쑤닝과의 2차전에서는 팀은 2대 3으로 패배했지만 1 대 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돌아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축구팬들은 2015년 13골 득점으로 랭킹 4위를 차지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룬 그에게 2016 시즌에서도 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팬들 중에서도 국민연금공단 독자들을 향해 그가 '연금'으로 깜짝 2행시를 지어 보였다. "연! 연습 열심히 해서. 금! 금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지금의 그를 만든 건 연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른을 넘기면서 오히려 훈련을 늘렸어요. 부상도 막고, 컨디션이 나빠도 평균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함이죠."
현재 전북현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희한하리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10분 남짓 뛰었던 게 전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출전조차 못했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개막 3개월 전에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모두 아쉬운 순간들이겠지만 그는 한일월드컵 때를 떠올린다.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름 동안 평생 마실 술을 다 마셨어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셨죠. 비참한 기분으로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는데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완전 충격 받았어요. 제게 자양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재시 재아, 설아 수아 그리고 시안이까지
골라인에서 마치 먹이를 노리는 사자와도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 '라이언 킹'. 하지만 요즘은 라이언 킹보다 '대박이 아빠'로 더 많이 불린다. 육아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얻게 된 별명, 대박이 아빠. 사실 그는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설아 수아가 태어났을 때부터 출연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다 보니까 예민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매번 고사했죠. 그런데 직업 특성상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 보니까 아이들 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가장 예쁠 때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들 모습을 담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는 겹쌍둥이 아빠이다. 2007년 재시 재아 딸 쌍둥이에 이어, 2013년 설아 수아 두 번째 딸 쌍둥이를 얻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대박이로 더 유명한 아들 시안이까지. 겹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자그마치 10만분의 1. 가족사진이라기보다 단체사진이라는 게 더 어울리다 보니 육아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독을 들일만도 하다.
"처음부터 아이들을 많이 낳을 계획은 아니었어요. 갖고 보니 쌍둥이, 낳고 보니 예뻐서 다섯 아이의 부모가 된 것 같아요. 대박이가 태어났을 때는 괜히 손해 보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까지는 한 번 출산할 때마다 두 명이 태어나서 그런가 봐요. 하하하. 하지만 쌍둥이는 온전히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요. 더군다나 설아 수아랑 대박이는 연년생이라서 더 그렇고요."
사랑을 5분의 1로 나눠 주어야 하는 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그의 말에서 부성애가 듬뿍 묻어난다.
"시즌 시작하면 방송은 어떻게 하냐면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한 번 촬영하면 3주 정도 방송이 되거든요. 그리고 제 직업은 축구선수예요. 축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송하고 있답니다."
'라이언 킹'과 '대박이 아빠'. 두개의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이동국 선수는 두 배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 정책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축소하여 국민연금이 노후소득 보장의 핵심으로 기능토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 대상 확대, 실업크레딧 도입, 복수 사업장 단시간 근로자의 사업장 가입 확대 등이 최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