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4가지 질병은?
글 신재원_의학전문기자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식중독 외에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이 많다. 어떤 질환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아보자.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냉방병
더운 날씨에 에어컨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잘 생긴다. 냉방병 증상은 가벼운 초기 감기 증상과 함께 머리가 무거운 증상, 두통, 위장장애, 어지러움등이 동반되는 것이다. 보통 실내온도와 실외온도가 5도 이상 크게 차이날 때 발생하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내가 건조하면 더 잘 생기는데 에어컨을 오래 틀어놓게 되면 실내의 습도는 40% 이하로 감소하게 되고 건조한 실내에서 있다 보면 코와 목,
기관지 등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져서 각종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한 방어막이 약해진다. 따라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더라도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기온이 30도인
경우 최소한 25~26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닥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찬물 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차가 권장된다.
냉방병의 가장 위험한 유형은 레지오넬라증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기침, 콧물, 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점점 심해져 폐렴을 일으키면 사망에
이를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냉각수를 소독하고 자주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에 2시간 이상 노출하지 마세요, 일광화상
여름철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 화상이라고 하면 흔히 껍질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잡히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피부가 빨개지면서 화끈거린다면 화상을 입은 것이다.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것이 1도 화상이고 물집이 잡히면 2도 화상으로 보면 된다.
사람에 따라 피부의 민감도가 달라 화상이 생기는 정도는 다르지만 보통
강한 햇빛에 2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생길 수 있다.
일광 화상이 생겼을 때는 빨리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찬물이나
얼음주머니를 사용한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겼다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껍질이 벗겨졌을 때는 인위적으로 껍질을 제거하지 말고 자연적으로 제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긴 2도 화상의 경우 물집을 터트려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집을 터트리게 되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터트려서는 안 된다.
2도 화상부터는 집에서 관리하기보다는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물집을 터트리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귀속 습기 제거는 필수, 외이도염
여름철 물놀이 후에 많이 생긴다. 외이도는 귓구멍의 시작부터 고막까지를 말하는데 여기에 습기가 많을 경우 피부에 습진이 생기게 되고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번식하게 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물놀이 후 면봉 같은 것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행동은 외이도의 피부에
상처를 내기 쉬워 외이도염이 생기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귀속이 가려운 것이다. 이는 습진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상처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고름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침샘부위로 염증이 번질
경우 입을 벌릴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속을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한데 면봉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귀속을 말리는 것이 좋다.
고온과 수분부족을 경계하라, 일사병과 열사병
고온이 지속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등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머리가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지만 대개 수분 이내 깨어나고 오래가지는 않는다. 일사병이 발생했을 때는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의식이 없을 경우는 먹이지 않도록 한다.
열사병은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오래되어 체온중추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일사병은 체온이 올라가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보통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의식을 잃거나 헛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환자의 몸을 만져보면 매우 뜨거우면서 건조한 것이 특징이다. 열사병이 의심될때는 빨리 119 구급차를 부르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후 옷에 물을 뿌려준 뒤 부채질이나 선풍기바람 등으로 체온을 빨리 낮춰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