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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전라북도 김제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 발생이 확인된 후, 확산 양상을 보이던 AI가 지난주에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에서까지 발생하면서 AI 인체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AI 인체감염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등 총 14개 나라에서 발생하였고, 2008년 5월까지 총 383명에게서 발병했고 그중 241명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AI는 아직까지 감염성질환의 특성 중 하나인 종간(種間) 장벽에 의해 사람에게 쉽게 감염을 일으키진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한 자연학습장에서 발생한 AI 때문에 발생 장소를 비롯하여 근처 위락시설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AI 인체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수많은 루머와 근거 없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허와 실을 살펴서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문제해결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AI에 대한 잘못되고 막연한 불안감의 해소이다. 지금까지 AI의 인체감염이 발생하였던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사람과 가금류가 동일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가금류를 애완동물처럼 취급하는 등 생활관습이 우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했듯이, 감염된 조류를 만지거나 1m 이내에서 접촉하지 않았다면 단지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AI 인체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사실 AI의 감염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장기간 작업을 한 사람들로서, 이들도 이미 철저한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받은 까닭에 AI의 감염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실제로 1만3천명의 살처분자 중 감염된 사람은 없었다. 더욱이 AI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AI와 관련된 우려는 사실상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서 이를 걱정함은 전혀 불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식품섭취를 통한 감염우려에 대한 불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불안을 씻지 못하는 닭이나 오리고기와 관련하여 우선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는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설사 바이러스에 오염된 경우라도 75℃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되므로 완전히 익힌 상태에서 섭취하면 AI 인체감염의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셋째, AI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원인체와 감염경로의 신속한 파악이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유통과정이 영세하고 동물 방역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탓에 신속하고 과학적인 접근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체감염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동물에서 발생한 질병 원인과 감염현황 및 확산경로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충분한 투자를 현재 진행 중이다.
넷째,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인체감염 대비조치이다. 현재 AI 인체감염가능성이 높지 않음은 사실이나, 만반의 준비를 통하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AI 인체감염을 대비하여, 살처분자 등 모든 위험군을 등록관리하고 있으며, 의료인들에게 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와 전문의료인, 그리고 특수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AI는 분명 무서운 질환임에는 틀림없으나 막연한 공포심은 오히려 AI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지금은 과학적 근거와 신뢰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책의 이행이 필요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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