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무브
그들은 늘 움직인다. 오후 1시에 모여 저녁 8시까지 연습의 연속이다.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글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다. 그저 계속 움직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부드럽게 혹은 거칠게 그들의 움직임은 일종의 대화와도 같다. 그들끼리의 대화이고 관객과의 대화이고 세상과의 대화이다. 비보이의 춤은 파워무브와 스타일무브로 나뉜단다. 파워무브에는 토마스, 윈드밀, 나인티나인, 에어트랙, 코핀, 헤드스핀 등이 있다. 스타일무브는 또 올드스쿨과 뉴스쿨로 나뉜다. 올드스쿨에는 식스스텝, 파이브스텝, 쓰리스텝, 플로워 등이 있고 뉴스쿨에는 프리즈, 에어체어, 체어, 원핸드팝 등이 있다. 하지만 눈앞의 현란한 움직임은 한 동작을 규정하는 단어들을 이어서 설명할 수 없다. 말보다 빠른 춤이 있다는 데 놀랄 뿐이다. ‘

빠른 움직임의 연속’은 맥시멈 크루의 발전 속도를 설명하기에도 적당한 표현이다. 2003년 꾸려진 맥시멈 크루는 곧바로 스위스 ‘Redbull BC1’(2004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Boogie Down 3:3 Battle’에서 우승했고 2006년에는 춤으로 비보이의 정상에 섰다. 프랑스 ‘Battle Olympic Toulouse’에서 우승했으며 2006 캐나다 ‘The Battle대회’ 퍼포먼스와 배틀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2007년에는 공연 및 가수로 활동을 했다. 8월 한 달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비보이 최초로 싱글앨범 ‘To the Maximum’을 발매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춤과 공연과 음악을 조화시키는 도전을 하고 있다. 타조(본명 성승룡)는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감동을 주고 싶어 선택한 도전입니다. 우리와 함께 움직이고 싶거나 온몸이 근질근질하다면 우리의 열정이 전달된 것이겠지요.”라고 말했다.

Power 파워
맥시멈 크루의 힘은? 대답은 간단했다. “팀이죠.” 이들은 혼자서 두 개를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맴버는 두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3명은 음반을 냈고,2명은 춤을 춘다. 하지만 두 팀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맥시멈 크루는 하나의 이름으로 각각 활동하는 듯 보이지만 언제라도 5명이 모여 또 다른 맥시멈 크루를 만들어 낸다. 그들의 힘은 ‘올웨이즈 비 보이즈’를 찍던 시절 빛이 났다. 공연과 영화를 같이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피곤한 몸 때문에 영화장에 늦게 나와 감독에게 혼도 많이 났다. 하지만 서로에게 기댔고, 살인 같은 스케줄도 즐길 수가 있었다. 가끔은 느리고 가끔은 숨 가쁘게 바쁜 삶의 박자를 알게 된 셈이다.

음반활동을 하는 미키(본명 노희우)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비보이다. 파워무브와 스타일무브가 혼합된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이며 귀여운 외모로 지면광고 및 CF에도 출연했다. 타조(본명 성승용)는 음반 활동 멤버의 리더격인 역할을 하고 있다. 랩과 비보잉 이외에 비트박스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한 기업의 광모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웨이크업(신대관)은 랩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댄서 중 한 명이다. 1:1 배틀로 불리우는 ‘Redbull BC1’에 초청되어 참여한 바 있으며, 유연성과 요가 동작을 응용한 자신만의 스타일리쉬한 비보잉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댄스팀의 스트리트(본명 추연길)는 현재 팀의 리더를 맡고 있으며, 팀 전체의 안무 및 방향성에 있어서 아이디어 제공 역할을 한다.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시원시원한 동작을 구사한다. 마이티(본명 정윤호)는 21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팔의 힘을 활용한 다양한 무브를 구사하는 등 발전이 기대된다. and Style 그리고 스타일 연습을 하다가 중간에 쉬던 타조(성승룡)는 춤이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춤을 출때부터 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추었던 건 아니구요. 모두들 그렇겠지만 비보잉의 화려한 면을 보고 시작했는데 연습을 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다가 보니까 어느새 10년 정도를 춤과 함께 생활했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연습실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도 연습실에서 연습을 했었다. 어린 시절 춤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이었지만 이제 춤은 ‘인생의 절반’이다. 춤이 그이고 그가 곧 춤이다. 세상이 그를 바라보는 창이자, 반대로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10년간의 춤 세상은 그에게 학교였고 사회였다. 춤을 추면서 노력을 배웠고 실력이 늘수록 노력의 열매가 기쁨이라는 것을 배웠다. 팀 동료들과 서로 다투고 다독거리면서 존중을 알았다. 주위의 모든 환경은 춤이 되고 철학이 되고 삶이 되었다. 물구나무를 서고 다리를 힘껏 흔들면서 세상을 거꾸로 볼 줄도 알게 되었다.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면 영감이 생기고 한국만의 춤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는 이미 1970∼80년대 만들어진 춤들을 우리의 스타일에 맞게 재조합할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다시 연습을 하려고 일어서던 그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하겠죠. 우선 신선한 퍼포먼스로 관객들과 비보이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순수함’을 위해 언제나 공부할 겁니다. 우리들의 뿌리 즉 힙합, 비보잉의 시초와 역사에 대해서 더욱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