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영화의 도시이다. 매년 가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www.piff.org)가 시작된 1996년 9월 13일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영화도시로 탈바꿈한 것. 영화제 첫해엔 31개국 169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나 2007년엔 64개국 275편이 상영되는 국내 최대 국제영화제가 되었다. 2008년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제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중요 영화제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영화산업이 자리 잡으면서 부산시는 부산영상위원회(www.bfc.or.kr)를 만들어 영화인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그 결과 영화 [친구] 이후 [올드보이],[태풍],[달마야 서울 가자],[복면달호],[쏜다],[눈부신 날에] 등등 수많은 영화가 부산을 영화촬영지로 선택하게 된 것. 드라마 [어느 멋진 날]도 부산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부산역 건너편 동구 초량동에는 1884년 8월에 설치된 중국영사관이 있었다. 영사관을 중심으로 화교학교와 중국인 밀집거주지역이 형성된 것. 1900년대 이후 중앙동 왜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일본인 거주지역이 확대되면서 청관은 옛 영화를 잃었다 한다. 하지만 지금도 이곳은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화교거리이다. 하지만 옛 청관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옛날 청관거리에는 비단, 포목, 양복지, 거울, 꽃신 등 중국 상해 등지에서 수입해온 상품이 많아 부산지역의 혼수는 이곳에서 장만한다 했을 정도였던 것. 지금은 중국음식점이 주류를 이룬다. 2003년, 배우 최민식과 강혜정, 유지태가 주연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도 그중 하나인 중국음식점 장성향과 상해거리 골목길에서 촬영되었다.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면서 더욱 각광받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오대수(최민식 분)가 15년 만에 갇혀있던 사설감방에서 풀려나와, 자신이 매일 먹던 군만두 냄새를 단서로 자신이 감금되었던 장소를 찾아 헤매는 장면이 상해거리에서 촬영된 것. 상해거리 중심에 있는 사각형 아치 왼쪽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장성향이 있다. 그곳에서 오대수가 앉았던 테이블에 앉아 그가 질리도록 먹었던 군만두를 주문해 영화 속 그 장면처럼 먹어보자. 영화 장면이 담긴 사진과 배우들의 사인지도 벽면 한쪽에 걸려있다.

달마야 서울가자, 광복동 대각사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은 부산 최대의 번화가이다. 광복동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할 만큼 다양한 물건들이 넘쳐나고 지하상가에는 그림시장까지 형성되어있다. 이처럼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 조용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항이 개항한 1876년 이후 일본과 교류가 시작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지었다는 대각사이다. 처음 지어질 당시의 이름은 동본원사. 해방이후 일본이 물러가면서 사찰이름도 대각사로 바뀌었다 한다. 대각사는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 속 무심사로 등장한다. 큰스님의 유품을 서울의 무심사에 전하기 위해 청명스님(정진영 분), 현각스님(이원종 분), 대봉스님(이문식 분)이 서울로 온 것. 이곳에서 절을 헐고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는 범식(신현준 분) 일당들과 무심사를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들이 이곳 대각사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 서울 거리장면도 광복동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어느 멋진 날의 두근거림이 있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 바닷가에 자리한 부산아쿠아리움은 2006년 5월 31일부터 7월 20일까지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의 촬영지이다. 젊은 연기자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서 서하늘(성유리 분)과 강동하(남궁민 분)가 일하는 곳이 아쿠아리움인 것. 그들의 일터에 하늘의 이복 오빠이며 그녀를 사랑하는 서건(공유 분)이 찾아오는 장면 등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들이 촬영되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땅 위로 매표소와 입구 건물만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모든 시설이 땅 아래 설치되어있어 지하로 내려서면 별천지가 시작된다. 공간을 돌아보기 전, 동하가 하늘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어갔던 상어수조관람선 탑승예약(1인당 5천원)을 할 것. 1시간에 한 번씩 운행되고 소수 인원만 탑승할 수 있으므로 예약해두고 수족관을 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수조 안을 유유히 헤엄치고 다니는 레몬상어와 그레인 상어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좋다. 하늘이 잠수복을 입고 산소호스를 입에 문 채 5m 깊이의 산호수족관에 들어가 먹이를 주던 산호수조에서는 관객과 호흡하는 마술쇼가 열린다. 공연시간이 되면 수조 앞 작은 광장이 관객으로 가득하다. 이밖에도 부산아쿠아리움엔 놀이기구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듯 생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3D라이더 등 해양생물 관찰과 더불어 즐길 거리가 많다.   문의 051-740-1700, www.busanaquari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