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볼거리 많고 즐길 거리도 많은 세계적인 관광지다. 명소가 많다 보니 오순도순 잔재미가 있는 체험 거리들은 일일이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 체험활동이 곁들어진 여행은 추억도 오래가고 감동도 더하기 마련이다.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제주 체험 여행 속으로 몸을 맡겨 보자. 제주의 또 다른 모습, 그 깊은 속살을 만나리라.
제주는 감귤의 섬이다. 우리나라 감귤의 대부분이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에서 생산된다. 제주 여행을 다녀온 관광객들의 기념품도 한라봉과 같은 감귤류가 대세다. 남원읍 하계리의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감귤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민간사업자들과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운영되는 감귤 수확 체험은 2,000원의 체험비로 현장에서 무제한 따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1kg 정도 봉지에 담아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이랴. 일반 농가에선 바빠서 진행하기 어려운 감귤 비누 만들기, 감귤 잼 만들기, 귤껍질을 활용한 천연염색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감귤 비누는 비누 원료에 감귤 가루를 첨가하여 감귤의 유익한 성분과 향을 담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비누를 만드는 체험활동이다. 집에 돌아와서 감귤 비누를 쓸 때마다 제주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날 것이니 이만한 기념품도 없다. 감귤비누가 굳는 동안에는 감귤 잼 만들기를 해보자. 감귤 잼 만들기는 참여자가 직접 감귤 껍질을 까서 냄비에 넣어 끓이는 과정부터 병에 넣어 포장하는 과정까지 전 과정을 체험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체험 거리만 있는 건 아니다. 감귤 모양의 특이한 농특산물전시관 건물이 말해 주듯 여러 가지 이색 볼거리도 많다. 제주농업생태원이라는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감귤품종 전시실을 비롯하여 녹차원, 잔디 썰매장, 생태늪, 미로원 등이 기다리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관광객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비싼 입장료의 테마파크가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