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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드라마의 메카로 거듭나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최근 뜨겁게 브라운관을 달구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MBC드라마 <에덴의 동쪽>이다. 김진만·최병길 연출, 나연숙 극본의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송승헌(이동철 역), 연정훈(이동욱 역) 등 군 제대 후 활동을 시작한 젊은 배우들과 유동근, 이미숙, 조민기 등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배우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는 이동철의 아버지인 이기철이 자신이 일하던 탄광촌 갱도에서 신태환에게 사고를 가장한 죽임을 당하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두 형제의 삶과 뒤바뀐 운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드라마 전개에 따라 촬영지도 옮겨졌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기였던 196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하던 드라마 초반 촬영은 전남 순천의 드라마<사랑과 야망> 야외세트에서, 등장인물들이 성장하고 시대적 배경도 1970년대로 옮겨진 중반 촬영은 경남 합천의 야외세트에서 이루어진 것.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듯 합천호반의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찾는 사람들은 입구로 들어서 처음 만나는 <서울 1945> 야외세트를 뒤로하고 <에덴의 동쪽> 야외세트를 먼저 찾는다. 남영동 철교, 젊은이들의 피난처였던 허름한 종로 뒷골목, 백화점과 한국은행, 중앙우체국 등이 있는 소공동, 덕수궁 석조전, 한세일보, 태성빌딩 등 주요건물들은 물론 길가의 쓰레기통과 우체통, 노점상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재현된 1970~1980년대 서울 종로가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학교를 다녔던 40~50세의 장년층들은 이곳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추억 속 거리를 거닐게 된다. 그 시절의 희망과 절망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자 깨끗하게 단장된 2008년의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촬영이 있는 날,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찾아가면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촬영일정은 합천영상테마파크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합천영상테마파크의 11월~2월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료는 어른 2000원, 학생 어린이 1500원이다.
문의 055-930-3744(매표소), http://theme.hc.go.kr |
합천의 세계문화유산을 만나다, 가야산 해인사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에 자리한 가야산 해인사는 경남 거창의 고견사를 비롯 말사가 103개나 되는 대찰이다.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 이정 스님이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802)에 창건된 해인사의 이름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리의 세계라는 뜻이라 한다.
이런 이름을 가진 해인사에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듯싶다.
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두 번 만들어졌다 한다. 첫 번째로 만들어진 구판대장경은 거란의 침공을 물리치기 위해 1011년에 만들기 시작, 1087년까지 무려 77년에 걸쳐 만들어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되었으나 고려 고종 19년(1232년)에 몽고군의 방화로 불타 버렸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236년에 다시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해 1251년에 완성한 것이 팔만대장경이란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장경은 처음부터 해인사에서 보관했던 것은 아니다. 강화도에 보관했다 서울의 지천사로 옮겼다 1398년 조선 태조임금 때 해인사로 옮겨온 것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의 구조도 특이하다. 대장경판전(국보 52호)으로 불리는 장경각은 앞의 수다라장과 뒤의 법보전으로 이루어졌다.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어진 이 건물들은 창문의 크기나 위치만 조금씩 다르다. 그것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충분히 받아들여 여름에는 습한 바람을 덜 맞게 하고, 겨울에는 계곡의 차가운 바람을 덜 맞게 하면서 충분히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 덕분에 경판들은 습기를 피해 곰팡이가 슬지 않고 지금껏 보관될 수 있었다고. 해인사홍보실에서 장경각의 신비한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반드시 들러볼 것.문의 055-931-1101(해인사 종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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