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표로 목돈을 만든 이야기
올해 22살인 나선영씨는 중소기업에서 경리업무를 맡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녀의 연봉은 대략 1,400만원선. 월로 따지면 세후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그녀의 통장에는 3,300만원이 넘는 돈이 있다. 2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기껏 2천만원 정도일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씨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첫 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32만원이 생겼다. 보통 중학생 같으면 이 돈으로 휴대폰이나 필요한 물건을 샀을 것이다.
하지만 나씨는 달랐다. 조금 더 모아서 50만원을 채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 후 그녀의 목표는 100만원이 되었고 이렇게 차근차근 돈을 통장에 넣다보니 지금처럼 돈이 쌓이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지금도 매월 70만원씩을 저축하고 있다. 그녀의 다음 목표는 1억 만들기 이다
나씨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큰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적은 돈을 모아서는 큰돈을 모을 수 없고 큰돈이 큰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매월 사소하게 빠져나가는 푼돈들에 대해 무감각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소득을 갑자기 늘리기 어려운 경우라면 소비성 지출을 줄여 저축액을 늘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 정도 목돈을 모을 때까지는 사례의 나씨처럼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단순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소한 지출로 새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
작은 목표가 1억 원을 만든다
예를 들어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는 사람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10만원을 더 저축하면 매월 10만원씩 이자를 더 받는 것과 같다. 1년이면 120만원의 이자가 더 붙는 것과 같고 매월 100만원씩 1년간 1,200만원을 저축한다면, 원금 대비 10%의 이자를 추가로 받는 것과 같다. 이 돈에는 이자소득세도 없으며 이렇게 아낀 10만원을 매월 재투자한다면 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이 정도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금리가 낮다고 한숨 쉬며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나도 종자돈을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직장인들이 ‘빠듯한 월급만으로 원하는 만큼의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도 이렇게 생각한다면 여지껏 치열하게 저축을 해 본적이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3~5년간 치열하게 저축하면 누구든 목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쓸 것 다 쓰면서 빠듯한 월급타령만 한다면
평생 목돈을 만들기는 커녕 매월 돈에 쫓겨 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우리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던 단순한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단순한 방법이란 저축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저축부터 하고 남는 돈으로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5년 후 1억 원을 만들려면 연3%금리로 매월 155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월급을 받으면 155만원은 무조건 적금통장으로 자동 이체를 걸어 빠져나가게 한다. 그리고 나머지 자금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물론 월급 수준에 따라 목표와 기간은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중요한 건 목돈이 만들어 질 때 까지는 지금보다 덜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제적인 저축을 통해 지출이 불편한 구조를 만들어 놓아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
이제는 1억 원이 있더라도 부자소리를 듣기는 커녕 지방 도시에서 전셋집 구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1억 원을 만들어 놓으면 돈을 불려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입자를 끼고 작은 집을 마련하거나 다양한 투자상품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1억 원을 만들고 나면 2억 원, 3억 원도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좋은 상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5천만원, 1억 원 등 목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그 다음에 좋은 상품을 찾아도 늦지 않다. 그 동안 종자돈을 만들지 못했다면 당장 1천만 원 만들기부터 실천해 보자.
송승용 이사 _ 희망재무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