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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건강 지키기(박민선 교수 /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일을 해야 하는 주중과 주말의 건강 관리법이 다르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건강관리법이 달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해지면서 혈관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 위험도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내 몸의 균형 유지하기

그렇다면, 겨울철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혈관건강에 좋은 과일과 야채 섭취, 운동, 스트레스 관리…. 이 모든 것이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봄, 가을과는 달리 여름, 겨울은 실내외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몸 속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만도 에너지 소모가 많고, 외부 기온이 떨어져 혈관 강직도가 증가해 혈관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암이나 만성질환과 달리 혈관계 질환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특별한 예고 없이 생기는 경향이 있어, 40~50대 평소 건강하다고 자신하던 분들도 겨울철에는 특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연말에 과로, 회식 등이 겹쳐 과음이나 과식을 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평소보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 등으로 땀을 빼게 되면 뇌졸중, 심장병이 발병하기 쉽습니다. 과로나 과음을 한 경우 우리 몸은 술을 해독하고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이럴 때에는 평상시보다 일과 활동량을 70~80% 정도로 줄여주고, 제때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의 균형을 맞춰줘야 합니다.

여성은 김장철, 명절 등을 겪고 나면 과로나 스트레스가 평소보다 심해져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문에 몸에서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이를 무시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계속 일을 하다가 결국 병이 생기고 나서야 아차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철에는 가급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닌,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 관리법입니다. 내 마음 다스리기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환기를 잘 하지않게 되고 난방, 자동차 운행이 늘어 호흡기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따라서 독감, 폐렴 등의 예방 접종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즉 마음 관리를 더욱 잘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흡이 얕아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이는 심장, 폐의 변화와 전신 혈관 수축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장 빨리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입니다. 피부 건조, 푸석푸석함, 입마름증, 가려움증 등은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중요한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입니다. 불편한 감정과 함께 동반되는 빠른 호흡으로 인하여 수분이 소실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가급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닌,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 관리법입니다.

이렇듯 우리 몸은 급격한 변화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 있어 ‘중용’이 중요하지만, 건강 관리면에서 특히 그러합니다. 지나치게 운동하거나 안 움직이는 것, 너무 많이 먹거나 안 먹는 것 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당한 중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100점짜 리 건강 관리법입니다.

특히 고령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는 겨울철에 이 중용의 원칙을 꼭 지켜야 합니다. 실제진료 시 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겨울에는 약 용량을 줄이지 않고 주로 봄에 감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겨울철에는 무리하게 살을 빼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몸의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올 겨울은 규칙적으로 생활하여 몸의 균형을 잘 맞춰 건강을 유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N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