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왜, 얼마나 위험할까?

황사는 봄마다 찾아오는 단골 불청객이었다. 뿌옇게 거리를 지워버리는 모래바람만으로도 답답했는데, 여기에 초미세먼지까지 더해졌다. 처음 미세먼지가 이슈 되었을 때만 해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혼동되었다. 몽골 황토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로 이루어진 황사바람과 달리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화석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대부분이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어서 우리 몸에 가해지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미세먼지는 그 자체로도 해로운데, 입자에 중금속과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흡착되어 날아오면서 위험도가 더욱 증가했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천식환자의 경우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할 수도 있고, 미세먼지에 묻어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침착돼 호흡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으로 통과된 초미세먼지의 경우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폐를 통과한 초미세먼지가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있는 것만 보아도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 물질인지 체감할 수 있다.

마스크는 올바르게, 물은 많이, 렌즈 대신 안경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대기 중에 섞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생활하면서 예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때 마스크는 2.5㎛ 미만의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라고 쓰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라고 입자차단 성능이 표시되어 있는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각각 걸러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소개하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먼지가 잘 흡착될 수 있는 재질의 옷은 초미세먼지를 집안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자. 또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해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몸을 깨끗이 닦고 양치질을 통해 몸에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낸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기관지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 배, 오미자, 모과차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청소 시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젖은 걸레로 꼼꼼히 닦아주고, 카펫과 같은 섬유재질은 정기적으로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환기는 금물이다. 비가 와서 미세먼지가 가라앉은 후나, 미세먼지가 양호한 날에만 5~10분씩 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와 모바일 앱 ‘우리동네 대기질’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오염도를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하여 색상으로 제공하는데, 지역별 대기오염물질(PM10, PM2.5,O3, CO, SO2, NO2) 농도와 함께 날씨 등 기상정보는 물론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제 미세먼지는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미세먼지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철저하게 예방하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