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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노화학자 유병팔 박사는 그의 저서 「125세까지 걱정 말고 살아라」에서 '사각형의 삶'을 제시했습니다. 사각형의 삶이란, 인간이 생리학적으로 최절정기인 25세 때의 젊음을 자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수평으로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는 125세가 보편적인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생물학적 천수라고 말하면서 70, 80세에 죽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노력부족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각형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절정기인 꼭짓점에서 점차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쇠약해지다가 결국은 바닥을 치고 죽게 됩니다. 유박사는 확신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체의 기능 손실을 감소시키면 노화가 억제되고 죽음을 늦출 수 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제품은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우유나 통조림 같은 것은 유효기간이 일정합니다. 그러나 전자제품 같은 경우는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그 유효기간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제품을 거칠게 다루거나 잘못 작동시키면 유효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을 사면 먼저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신이 만든 작품인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당연히 매뉴얼에 맞추어 잘 살아간다면 천수를 누릴 것이고, 매뉴얼을 무시하고 멋대로 산다면 명대로 살지 못하는 겁니다. 한의학의 바이블, <황제내경>은 다음과 같은 황제의 의문으로 시작됩니다. "내가 듣기로 옛사람들은 모두 100세가 넘도록 동작이 굼뜨지 않고 건강했는데, 요즈음은 50세만 되어도 약해져서 비실거리는 것은 세상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법도를 잃어서인가?" 황제의 신하, 기백은 "사람들이 법도에 어긋나는 삶을 살아서"라는 요지로 답합니다. 의서(醫書) 중에서도 으뜸이 되는 황제내경에서, 그것도 책의 첫머리에 인간의 정상적인 수명과 양생 여부에 따른 몸의 건강 상태를 밝히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누구나 백세를 넘기게 되고(皆度百歲) 동작에 전혀 지장이 없는 건강 상태"로 살다가 돌아갈 수 있다(去)는 사실입니다. 또한 글의 원문에서는 동작이 굼뜨고 비실거리는 것을 '늙을老'가 아니라 '쇠약할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100세가 넘지 않은 다음에야,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늙은 것이 아니고 약해진 것'이라고 인식하였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노화에 대한 판단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 저명한 노화학자가 말한 125세까지의 '사각형의 삶'과 황제내경의 '개도백세'가 진실이라면 흔히 7~80대가 되면서 인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노화가 아니고 약화'라는 겁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바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퇴행성관절염을 노화 때문이라 치부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늙어서 그런거니 체념하고 수술을 생각하거나 쉽게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정상적인 수명에 비추어 본다면 7~80대의 퇴행성질환이란, 노화가 아니라 약화입니다. 몸을 매뉴얼대로 사용하지 못하여 생긴 약화입니다. 노화라고 받아들여버리면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약화라고 한다면 한번 고쳐보고 싶은 자신이 생기게 됩니다.
약해졌다면 약해진 마디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을 이기는 왕도입니다.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관절 주위의 연조직을 튼튼하게 만들고, 뼈와 연조직을 덮어주는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답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다는 잘못된 선입관은 버립시다. 스스로 노인이라 자포자기하는 마음도 고칩시다. 마음이 이팔청춘이듯 몸도 마음먹기 따라 건강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제 관절이 약해져 관절통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합시다.
관절이 아프다  관절이 약해졌거나 손상되었다(손상도 약해져서 온다) 관절을 믿는다(관절은 100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튼튼하게 해야 한다 운동을 한다 관절에 유익한 식생활을 한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앉으려고 하지 맙시다. 노약자석이 아니고 병약자석입니다.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번갈아 가며 다리에 힘을 주며 근력을 키웁시다. 실내자전거 타기나, 물속에서 근력을 강화시키는 아쿠아헬스 등 관절을 튼튼하게 회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들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관절에 유익한 음식을 섭취합시다. 관절의 연조직은 섬유상 단백질인 교질(膠質)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은냄비가 구멍 나면 양은으로 때우듯, 교질이 풍부한 식품들은 관절 주변의 연조직뿐만 아니라 뼈도 튼튼하게 만듭니다. 식품으로 부족할 때는 녹각교(鹿角膠), 아교(阿膠) 등 관절과 뼈를 보강하는 훌륭한 명약(名藥)들도 많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존재로 삼라만상을 낳고 기르고 다시 거두어갑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자연이 스스로 그러한 생명을 부여합니다. 생명에서 '生'이란 탄생하는 것이고 '命'이란 정해진 목숨입니다. 자연은 실수가 없는 조물주(造物主)입니다. 인간의 정상적인 '命' 즉 수명이 100세가 넘는다면, 인체는 당연히 100세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인체는 100년 이상의 세월을 잘 견딜 수 있게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생체컴퓨터입니다. 그래서 몸은 단순하게 늙어만 가는 것이 아니고, 각각의 연령대에 맞추어 적응하면서 변화할 따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는 노화가 아니고 적응(adaptation)일 가능성도 큽니다.
소위 말하는 노화나 노화로 인한 질환은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멈추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00세 이전에 노화는 없습니다. 노화가 아니고 약화된 것입니다. 인간의 생물학적 수명과 몸을 믿고 다시 강화시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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